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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a] 미워할 수 없는 건어물녀

1. 인생의 맛/Book & Film

by Patti Kim 2008. 11. 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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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재조명 '호타루의 빛'




‘호타루의 빛’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NTV에서 방영되며 20~30대 여성층에 높은 공감대를 얻은 작품으로 히우라 사토루가 쓴 동명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고 영화 ‘히어로’, 드라마 ‘사슴 남자’ 등의 아야세 하루카가 여주인공이다. 주인공 호타루와 같은 집에 살게 되면서 건어물녀인 그녀의 비밀을 알게되는 부장역에 후지키 나오히토는 매력에 매력에 매력 덩어리다.

직장에서는 멀쩡한 커리어우먼이지만 퇴근 후에는 구멍나고 얼룩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캔맥주를 마시면서 나 뒹구는 여자, 일명 '건어물녀'라 불리는 주인공 호타루의 이야기이다. 회사에서는 참하고 지적인 차림에 일에는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던 그녀가 집에만 돌아가면 분수머리에 중학교때부터 한결같이 입고 있는 트레이닝복이라는 사실이 참 와닿았다.

일본에서도 방영당시 젊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한민국 여성들도 밖에서 차리고 다니는 만큼 집에서도 갖춰 입고, 긴장된 모습으로 있는 모습은 드물 것이다. 남성들이 꿈꾸는 이상형, 하늘하늘한 흰색 원피스에 흘러내리는 긴 생머리를 헤어밴드로 고정하고 책을 읽고, 매일 청소를 하며 혼자 음악을 틀어 놓고 고상하게 커피를 마시는??이런 여자 과연 몇 될런지. 남성들의 말도 안돼는 상상의 벽을 허무는 멋진 드라마였다.

호타루역의 아야세 하루카는 처음 보는 순간 레이싱걸 출신의 김시향씨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너무도 닮았지만 85년생, 나보다 어린 나이에 피부도 보송보송, 말할 때 입술을 오물대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런 외모는 판이하게 다를지라도 행동들이 어딘지 모르게 나와 겹쳤다. 가끔은 신문지를 덮고 잠을 자기도 하고 거실에서 캔맥주 마시면서 뒹굴다 잠이 들기도 하고 귀찮을 때 청소도 아주 가끔, 드물게 하는 모습이 겹쳐져 마음이 움직였다.

좋아하는 이성한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고백할 때까지 여자들이 설레여 하고 고민하는 모습까지도 정나라하게 드러낸 점은 젊은 여성들에게 공감대 형성이 완벽하게 된다. 비록 주인공이 좋아하는 테시마군에게 말하고 싶은 말 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울컥할 정도로 답답하기도 했지만 유쾌한 로맨틱코메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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