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a]재미난 독신남 '결혼 못하는 남자'

삐딱이 독신남의 세상 살아가기

제대로 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다는 말에 지인이 준 일본드라마 무더기 속에서 만난 드라마. 후지TV에서 2006년 방영됐다는 '결혼 못하는 남자'. 못하다와 안하다는 차이가 있다. 결혼 안한 것이라고 밝히지만 사실은 엄청난 성격장애로 결혼 못한 남자 아베 히로시.

블랙 코메디의 끝을 보여주는 듯하다. 내게 이틀동안 8회를 섭렵하는 기염을 토하게 해준 드라마다.

40이 넘은 노총각이지만 건축가로서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인간관계와 성격, 독특한 생각으로 사회생활에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타인에게 친근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사과도 한 번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이웃이 내 주위에 있다면 의외로 재미있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과 같은 직종에 종사하지만 사뭇 다르게 여자도 많은 카네다라는 사람의 홈페이지를 매일매일 검색하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빈정대는 주인공의 모습은 '남자들도 이러나?'라는 생각에 웃음을 자아냈다.

지위와 경제력과 룩스(외모)라는 3요소가 결혼을 할 때 보통의 여성이 보는 남성의 이상향이라고 하는데 결혼할 때 쯤이면 나도 공감할 거다. 무심결에 지나쳤던 주위의 여러가지 일들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나는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었지?

취향이나 성향이 독특해 보이는 주인공과 닮은 사람들은 여럿 있었다. 학창시절 부터 권씨, 김씨, 한씨 등등등. 그럴때마다 나는 무시와 외면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다른 아이들보다 친해질 수 있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켄(강아지)과 하야사키(여의사)가 적극적으로 독신남에게 다가가 마음을 열었던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유쾌한 드라마였다.

1화: 혼자 사는게 뭐가 나빠!
2화: 좋아하는 걸 먹는게 뭐가 나빠!
3화: 좋아하는 데 돈을 쓰는게 뭐가 나빠!
4화: 휴일을 혼자 지내는 게 나쁜가!
5화: 집에 사람을 들이지 않는 게 어때서!
6화: 융통성 없는 게 나쁜가!
7화: 친척 만나는 게 싫어!
8화: 개가 싫은 게 나쁜가!
9화: 여자친구 생긴 게 뭐가 나빠!
10화: 여자마음을 모르는 게 나쁜가!
11화: 꽃무늬가 싫은 게 뭐가 나빠!
12화: 행복해져서 뭐가 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