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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립] 국내: 부산: 서울사람이 찾아간 부산음식 5종

3. 한국의 맛/맛집 기록

by Patti Kim 2020. 7. 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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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 언제 가도 낯설다. TV에서 본 게 전부인 부산. 회사를 이직하면서 국내 출장이 잦아졌는데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처럼의 여유는 없으나, 간 김에 맛있는 음식을 찾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지역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맛집 찾기에 실패하는 확률이70%지만 경험으로 쌓는 정보의 귀중함을 몸으로 습득하고 있다. 돼지국밥과 밀면, 곰장어, 설빙과 낙곱새편이다.

돼지국밥(본전돼지국밥)

 

ktx를 타고 부산에 갈 때마다 부산역에 내려 꼭 들른 본전돼지국밥 본관과 옆 건물 지하까지 줄이 끊임 없다.

 

 

인기 좋은 식당의 공통점은 회전율이 높고, 메뉴가 한 두 가지. 주문을 받고 요리를 제공하고 식사를 다한 테이블을 치우는 일을 분주하게 하시는 아주머니 분들이 홀에 꽤 많이 계시는 것. 그래야 기다림이 적어 회전율을 높이고, 고객 불만도 줄어든다는 걸 몸 소 보여주는 식당이다.
 
돼지국밥(7,000원) 두 그릇을 주문하고 1분도 되지 않아 제공되었다. 먹고 나가는 시간까지 20분 정도 걸렸을까. 대구에서 먹었던 돼지국밥과는 또 다른 맛이다. 국물이 무겁고 진한 게 개인적인 입맛에 맞았다.

 

 

곰장어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일행이 침이 마르게 극찬을 한 곰장어. 아니, 서울에서 계속 공평동 꼼장어를 갔었는데, 왜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하는지가 의문이었으나, 결론은 생물의 문제였다. 서울에서는 항상 양념된 꼼장어만 먹었는데, 이 곳에서는 살아 있는 곰장어를 구워 먹으니. 언뜻 말투가 잔인하나 쫄깃하면서도 부들거리는 식감과 고소함이 한껏. 사진을 찍겠다고 기본 반찬이 제공될 때부터 설레발을 떨다가 정작 정신을 놓고 곰장어 사진을 찍지 않았다. 나 원. 하다 못해 광안리 까페거리에서 민락회타운을 지나 위치한 식당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 원.

 

꼬들꼬들 소라가 살아 있다며 여러 번 리필했다. 곰장어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같이 갔던 지인피셜로 "이곳은 딱히 맛집은 아닌 거 같다."는 말에 메뉴만 남기고 식당 정보는 남기지 않겠다.

 

낙곱새(개미집)

 

TV에 나왔던 개미집을 검색하니, 근처에 있어서 들렀다. 다른 곳에서도 지나치다 본 적 있는 거 같은데 여럿 매장이 있었다. 광안리 까페거리에 있는 숙소에서 도보 10분을 가니 대로변에서 한 블럭 안쪽에 자리잡은 <개미집>이 보였다. 낙곱새<Feat. 시원소주>를 먹으니 저녁식사로 밥에 비벼 먹은 일행은 곱창 덕에 느끼하다고 의견을 냈고, 시원 소주를 곁들인 나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었다. 매워 보이지만 정작 맵지 않아 좋았고, 두 번째 들렀을 때는 곱창을 먹지 못하는 일행 덕분에 낙새(낙지와 새우)를 주문했다. 낙새는 낙지볶음에 가까웠고, 곱창의 그 기름짐이 없는 게 살짝 아쉬운 정도였다. 낙곱새(1인 8천원)

 

개미집은 부산에 정말 많은 체인점으로 요즘은 전국에 확장 추이라고 하더이다. 낙곱새 식당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어서 3년 전엔가. 선릉 회사 앞 용호낙지? 에서 낙곱새를 먹었는데 그 맛도 아니고, 직장인 점심 한 끼 가격으로 무리가 있는 가격에 내용물 구성은 비루했었기에 부산에 가서 먹어야 하는 메뉴로 고정이다. 개인적으로는 말이다.

참고로 나는 광안리에서 머물면서 도보로 이동했었다.

 

 

설빙 본점

 

설빙 본점이라니 설빙 애용자가 아니어도 기념할 만한 곳이라 여겨 빙수를 먹으러 들렀다. 인절미오믈렛과 녹차 빙수 세트 가격이 저렴하여 세트로 주문했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 주문하고 삼십 분 정도를 기다려야했다.

밀면(센텀신가야밀면)

이곳도 찾아보니 여러 매장이 있어서, 이동 동선에서 가까운 매장에 들렀다. 가야밀면
밀면과 갈비만두를 주문했는데, 내가 갈비만두를 태어나서 처음 맛 본다고 한 게 이상한가. 딱 맛있는 조합에 가격도 저렴해서 마음에 들었다. 밀면 우오. 맛있다.

 

새콤하고 매콤하고 달콤한 밀면과 단짠의 완벽 조화를 가진 갈비만두를 함께 먹자니 이건 뭐 밀면 한 젓가락, 만두 한 입의 무한루프에 올라타는 위험한 페어링이다.

어쩜 이리 만두가 투박하면서도 오밀조밀 귀여운 모양인게냐. 라면서 몇 판 먹을 것 같았던 갈비만두. 마성이 있다.

 

밀면(초량밀면)

최근 들어 세 번 이용했다. 무박 일정으로 업무 보고 KTX타고 서울로 돌아오려다가 밀면 한 번 먹고 가자고 부산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량밀면에 들렀다. 비빔빌면과 만두를 주문했는데 이 날의 만두 소는 퍽퍽하고 텁텁한 게 최악이었다. 내 기억 속 초량밀면의 만두는 <최악>이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를 하면 “그 날 뭐가 잘못 된 거 아니야? 새로운 직원 분 가르치는 날이었나?”등등의 이야기로 사람들은 그 곳의 만두 맛을 옹호했다. 그리고 두어 달 뒤에 다시 찾았다. 두 번째 들렀을 때의 맛은 예상을 뒤엎었다. 최고의 맛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만두 피도 얇고 소가 꽉 차서 촉촉하니 나쁘지 않은 만두였다. 그리고 9월 중순에 또 들렀을 때 먹은 만두 역시 두 번째의 맛과 동일했다. 오해할 뻔 했구나. (밀면:4천원/만두:4천원)

 

초량밀면의 비빔밀면

 

서울촌놈에게 부산 음식은 그저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어디든 마찬가지겠지. 

그러므로 어딜 가든 현지 음식 맛보기는 삶의 환기를 위해서라도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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