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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연남동 술집 : 먹태구이에 맥주, 또 사케 한 잔 : 연남동바보형

3. 한국의 맛/맛집 기록

by Patti Kim 2020. 5. 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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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잔 메뉴: 먹태구이와 맥주 한 잔

상점 앞에 손으로 써둔 글씨가 인상인 곳에서 노란 불빛 아래 더욱 노랗게 빛나는 먹태와 술 한 잔

<식당정보>
식당명: 연남동바보형
대표메뉴: 미도어묵, 고추튀김, 먹태구이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51

영업시간: 평일 19:00-00:30, 토요일 19:00-02:00, 월요일 휴무
주차: 불가
결제: 현금/카드
문의: +82 10-9173-0101

연남동에서 먹태를 먹을 곳을 찾다가 간 <연남동바보형>
상점 앞에 손으로 써둔 글씨가 인상적이다. <명란구이><먹태><미도어묵><고추튀김>모두 내가 좋아하는 메뉴들이니 이름만 봐도 설레인다. 


내부는 커다란 테이블 하나와 3인용 테이블 두 곳이 고작이다. 커다란 테이블에는 세 팀 정도가 딱이니 이 곳은 아무래도 3-4인 다섯 팀이면 가게가 꽉차는 느낌이다. 워낙 자리가 협소해서 우리가 들어갔을 때 커다란 테이블에 제일 안쪽으로 일렬로 앉으란다. 참고로 일행은 셋이고 모서리에 "ㄱ"자로 쪼로록 앉게 했다. 의자 하나 정도 떨어져 앉고 싶읃데 직원분이 단호하다.

옷은 벽마다 곳곳에 벽걸이형 옷걸이가 부착되어 있어 그 곳에 보관하면 된다. 분위기는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고 시멘트 벽에 옛날 70-80년대 동네 느낌(살아 본 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걸 말한다.)이고 곳곳에 아주 오래된 지면 광고(임채무씨의 쌍방울이나 변비 아락실 등)들이 소품으로 비치되어 있다.
 


 

아무래도 이 가게에서 많이 판매하길 원하는 건 사케인 것 같은데 우리는 생자몽소주(6천원)을 먼저 주문했다. 그리고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갔지만.

얇고 길다란 병에 든 자몽소주를 보는 순간, '아, 먼저 채우는 잔에 씨가 모두 몰리겠구나.'는 상황을 감지하고 솔선수범하여 내 잔을 내밀었다. 역시나. 생 자몽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씨앗을 넣은건지 모르겠지만, 없는 게 더 좋겠다. 보통의 것보다 조금 더 새콤한 자몽주스의 느낌 정도이다.
 

 

먹태

여자들이 favorite 메뉴가 먹태라고 먹을 것 많은 연남동에서 먹태를 찾다니. 

어쨌건 주문하고 10분 정도 뒤에 등장한 먹태(12,500원)은 양이 적당했고, 씹을 때 바삭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청양고추 다진 게 소스에 너무 적다며 지인은 청양고추를 요구했다. 간이 되어 있지 않고 고소함만으로 무장한 먹태를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맥주 한 잔이 생각나고, 기본에 충실해 플레인으로 먹으면 담백함이 머문 입을 깨끗하게 씻겨줄 소주가 한 잔 생각난다. 팔색조. 그래서 먹태가 좋지. 



여자들은 왜 만나기만 하면 전화로 충분히 얘기하고도 뇌가 리셋 되는 건지 하고 들을 얘기가 화수분이다. 결국 없어지지 않을 것 같던 그 많던 먹태는 우리가 다 먹고 타코와사비(7,500원)를 추가로 주문했다. 사진을 찍지 않았구나. 어쨌건 이 곳의 타코와사비는 내 취향은 아닌걸로. 그래서 아마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나보다. 우리가 들어오고 30분 쯤 지나고 우리 양 옆으로 다른 일행들이 들어와 앉아 먹태와 또 명란구이, 고추 튀김 등을 주문했다. 다른 것은 그러려니 하는데 맞은편에 일행에게 제공된 명란구이(12,500원)의 비주얼은 난생 처음이었다. 덩어리를 모두 으께서 구운 것. 하압.

궁금함에 실례를 무릅쓰고 어떠냐고 물어보니 시식을 권하셨다. 한 젓가락씩 시식을 하고 우리도 앞테이블의 일행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배부를 때 또는 담백하고 가벼운 한잔이 필요할 때,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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