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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본에서생활하기_2020년 일본 벚꽃 개화시기

1. 인생의 맛/Life in Japan

by Patti Kim 2020. 3.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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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코로나19에도 거르지 않고 돌아온 벚꽃


2019년 벚꽃이 흐드러지는 계절에 찍은 사진이다 @메구로강, 나카메구로

 

2020년 일본 벚꽃 개화 시기 예상 특징


관서와 관동지방은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조기 개화 예상
큐슈 남부는 예년보다 다소 느릴 것으로 관측
개화 직전의 추위로 인해 다소 이를 것으로 여겨졌던 도쿄지역도 전년 대비 1일 지연 예상(3/17)

일본은 벚꽃 시즌이 되면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방송을 통해 개화 예상 시점을 업데이트 해준다. 도쿄 살이 2년이 됐다. 작년에 처음 벚꽃 관련 방송들을 보고 "유난이다"라고 외쳤던 게 나인데, 지금은 매일매일 유난인 방송을 찾아 보고 있다.
 
올해는 도쿄가 벚꽃 개화의 스타트를 끊는다고 한다.

 

<주요 도시의 개화 예상일> *2020년 3월 11일 현재 업데이트된 내용 기준이다. 

3월17일 (화) 도쿄 
3월18일 (수) 요코하마, 후쿠오카 
3월19일 (목) 나고야 
3월20일 (금) 오사카 
3월28일 (토) 가고시마 
3월30일 (월) 센다이, 후쿠시마
4월22일 (수) 하코다테
4월23일 (목) 삿포로

 

일본 전역을 비교하면 시코쿠(四国)와 규슈쪽이 개화가 느린 편이고, 그 외의 지방들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 덕분에 봉오리들이 마구마구 살찌기 시작했다. 이 상태로는 이번주말부터 도쿄는 개화가 진행될 것 같았지만, 갑작스레 비가 오거나 날씨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개화의 속도를 변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도쿄의 벚꽃 명소 중의 한 곳으로 아침 조깅을 할 때마다 벚꽃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바로 오늘 아침에 찍은 인증샷까지 함께 올려 본다.

2020년 3월 11일 현재 벚꽃은 꽃봉오리를 토실토실하게 키우고 있는 중이다. 나카메구로, 도쿄

 

작년의 벚꽃 시즌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벚꽃 명소로 나들이를 가고, 하나미(일본에서 말하는 벚꽃놀이)를 즐기는 것은 정말 좋지만, 나는 그 명소에 거주하는 거주민이라 출퇴근 시간의 전철역은 말그대로 전쟁터였다.

아침 7시 반에도 동네는 이른 시각부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붐볐고, 퇴근 길에 전철에서 내려 개찰구까지 걷는 동안 평소 1-2분이면 될 곳을 15-20분을 줄을 서야 했다.

역 앞에 위치한 횡단보도는 오고 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제한하고,

역 앞에 마트는 장을 볼 수 없게 관광객들로 줄이 길었다. 심할 때는 결제를 하기 위해 한 시간 남짓을 기다려야했다.

 

 

벚꽃보다 사람이 많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작년에 찍은 벚꽃 사진을 포스팅하면서 마음이 설렌다.

 

벚꽃 @나카메구로, 도쿄

 

일본에서 벚꽃 시즌을 지나면서 두 가지 표현을 알게 됐다.

하나미(花見): 벚꽃놀이 

요자쿠라(夜桜): 밤에 보는 벚꽃

 

동네에 벚꽃 시즌이 되면 메구로 강변에 분홍색 등을 길게 설치한다. 낮에 보면 형광 핑크빛이 그렇게 촌스러울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광경이어서 참으로 촌스럽고, 일본인들의 취향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러한 의심은 밤이 되야 풀어진다.

은은한 붉은 기운이 밤에 피어 있는 벚꽃을 한 층 품격 있게 보이도록 비춰준다. 

 

현실은 물론 이렇지만, 일주일만 기다리면 사진과 같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니 다시 한 번 설렌다.

일본 방송에서는 현재 코로나 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벚꽃놀이의 자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 동네 벚꽃 길 곳곳에는 벌써부터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고 있다. 

2020년 3월 11일 오전에 직접 촬영한 사진 @나카메구로,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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