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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대한민국 상위 1%는 다르다.

1. 인생의 맛/Issue

by Patti Kim 2009. 7. 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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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 차이로 알아보는 대한민국의 오늘



모처럼 재미있는 기사가 났다. 한국경제에서 백화점 내 구매 성향을 분석한 결과가 그렇다.
대한민국 내에서 경제력을 기준으로 상위1%의 고객층의 소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일각에서 나오는 소비위축에 관한 이야기에 엄청난 모순이 담겨져 있다. 부자들은 더 돈을 쓰지만 대한민국 평균 구매, 소비의 빈도가 줄고 있다면 무엇을 얘기하는 것일까.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 아침 지하철을 타면서 읽은 무가지에서는 한 달 소득이 20만원이 채 안되는 가구수가 50만이라는 충격적인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들의 소비액은 두말할나위 없이 극소할 것이다. 가슴에 무언가가 부딪혀서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부자도 그렇다고 극빈층도 아닌 정말이지 평범한 대한민국 이십대로써 정부의 정책만을 기다려야 할까.
경제 불안으로 취업자수가 감소했고, 폐업하는 자영업자의 수가 늘었다. 뿐만아니라 정부의 세제개편은 어찌보면 상류층에게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 신(新)빈곤층이 생겨나면서 '위기계층'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갑자기 실직을 하거나 수입이 없어져 한순간 실업자나 구직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을 뜻하는 이 계층은 새롭게 대한민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었다.

예전에 브라질의 빈부격차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브라질은 상위 10%의 소득이 브라질 국민 90%의 소득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거리에는 구걸하거나 판자촌을 형성해 무허가로 불편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이런 모습을 대한민국과 비교했었다. 불과 2년 전에는 말이 통했다. 

그러나 지금. 아침일찍 지하철을 타러 역에가면 역앞 계단에서 신문이나 다 헤진 이불을 덮고 자는 노숙자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지하철 안에는 몰래몰래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음식점에 있노라면 껌이나 초코렛등을 들고 들어와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이제는 낯설지가 않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풍경은 내가 뚜렷이 기억하는 3년 전 브라질의 모습과 겹쳐진다.  


기사를 읽고 즐겁게 명품에 대한 생각을 나열하려 했지만 막상 글을 쓰다보니 소득격차에, 소비차이에 대한 생각만 구름처럼 피어났다. 어쨌든, 상위 1%의 구매 습성(?)은 확연히 보통수준의 대한민국 사람들과는 다르다. 일단 백화점 내에서로 한계를 짓고 구매패턴을 살폈을 때에도 상위 1%가 구입하는 명품들은 의류가 대부분이며 이는 유럽 내에서도 명품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소위말해 "대한민국에는 O점만 들어오는" 것들이다. 이에 반해 전체 고객 중에는 달로와요(베이커리), 갭(캐주얼의류), 바비브라운(화장품) 등의 브랜드가 50위 안에 포함되었다.


참 다양한 생각을 들게했던 기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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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점은 '상위 20%'(백화점카드 구매액 기준)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80.7%) 처음 80%를 넘어선 데 이어 올 상반기엔 85.4%까지 올랐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도 상위 20%의 비중이 같은 기간 80% 선에서 85%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상층 고객으로 분류되는 '상위 1%'의 구매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 '상위 1%'의 비중은 30% 선에 육박한다. 2006년 22.8%,지난해 26.7%에서 올 상반기엔 28.9%로 높아졌다. 불황에도 강남 고소득층이 씀씀이를 줄이지 않은 데다 백화점들이 명품관을 늘리고 VVIP 마케팅을 강화한 게 주요인이다. 상위 1%의 구매액 증가는 백화점들이 불황에도 전년 대비 5~6%대 매출 신장률을 유지하며 선전하는 기반이다.

강남 '상위 1%'의 구매 성향과 소비 트렌드는 백화점 업계의 집중 연구대상이다. 이들은 구매액이 크기도 하지만 국내 명품과 럭셔리 패션을 선도하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 최상층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패션은 점차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마르니,끌로에,보테가 베네타 등 신생 명품들이 최근 비강남권 백화점들의 유치대상으로 떠오른 것도 강남에서 1~2년 전부터 인기를 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매 상위 50개 중 명품이 35개

강남점 매출 50대 브랜드를 보면 상위 1%는 역시 명품을 주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액 중 명품 비중이 27.0%로 전체 고객(17.05%)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반면 화장품 비중은 5.75%로 전체(9.39%)보다 낮았다.

상위 1%가 가장 많이 산 50개 브랜드 중 명품이 35개에 달하지만 화장품은 시슬리(6위) 에스티로더(46위) 등 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체 고객의 구매 상위 50개 브랜드에선 화장품(15개)이 명품(14개)보다 더 많아 대조를 이뤘다.

상위 1%가 가장 많이 구매한 브랜드는 에르메스(매출비중 2.30%)로 루이비통(2.01%)을 근소한 차로 제쳤다. 반면 전체 고객 순위에선 루이비통(2.53%)이 구찌(1.0%) 에르메스(0.96%)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매출을 올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에르메스는 '위버 럭셔리'(초특급 명품)급 브랜드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반면 루이비통은 초고가 명품뿐 아니라 100만원 미만의 '엔트리(입문) 명품'으로 대중성을 겸비했기 때문.루이비통,에르메스와 함께 '명품 빅3'로 꼽히는 샤넬은 강남점에 입점하지 않았다. 대중화 전략에 치중해 온 구찌는 전체 순위에서 2위였지만 상위 1%에선 42위(0.40%)로 처져 큰 대조를 이뤘다.

상위 1%가 선호하는 로로 피아나(7위) 질샌더(8위) 마르니(13위) 센죤(15위) 아크리스(28위) 브리오니(29위) 끌로에(30위) 드리스반 노튼(33위) 등 의류 중심의 명품 브랜드들은 전체 고객 순위에선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만큼 이들 브랜드 매출에서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국내 의류 브랜드로는 제일모직 구호(12위) 손정완(27위) 타임(35위) 등이 리스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또 명품 · 의류가 대다수이지만 정관장(21위) 삼성전자(23위) 뱅앤올룹슨(40위) 등 식품 및 가전도 상위 1%가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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