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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e] 사이코패스, 현재의 것만이 아니다.

1. 인생의 맛/Book & Film

by Patti Kim 2009. 2. 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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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ue story.


-Did you killed my son?  ?  ?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다. 여주인공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아이를 유괴한 살인범을 상대로 절규하는 장면에서 엄마의 절실함이 보였다. 영화 내내 안젤리나 졸리의 모든 행동과 표정들이 상황마다의 그녀의 감정을 대변했다. 한간에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L.A 경찰들의 공권력 남용과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 횡포를 현재의 정부태도와 결부시켜 풍자하고 비판했다. 뭐 얘기를 듣다보면 맞물리기도 하는 듯 했지만 그렇게 동요되지는 않았다.

공권력 남용과 더불어 요즘 대한민국에 태풍처럼 불어온 사이코패스에 대한 모습이 내게는 더욱 비춰졌다. 정확히 셀 수는 없지만 대략 20명의 아이들을 데려다가 도끼, 망치, 절단기 등으로 무참히 살해하고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죄를 뉘우치지 않는 범죄자의 외모는 너무도 평범했다. 반짝반짝 맑고 순한 눈동자를 지녔고, 흉악함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는 그의 모습은 낯선사람을 보고도 경계심을 풀었을 아이들이 이해가 갈 정도였다. 최근 대한민국에 충격의 폭풍을 몰고온 살인마 강씨의 모습이 겹쳐졌다. 



아이들을 유괴하러 갈 때면 세차를 하고 말끔히 차려입고 하는 내용 또한 여자들에게 경계를 풀고 호감으로 받아들여지도록 고급승용차에 양복을 차려입는 강씨의 모습은. 영화 안에서 살인마의 살해 동기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살인범의 죄가 확정되고 2년의 옥살이 후 사형을 당하는 순간, 나는 죽기 싫다. 무섭다 등의 아우성에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분명 자신이 죽음앞에 두려운만큼, 어쩌면 아이들이기에 더욱 그의 손에 죽음을 맞기 직전의 희생자들 역시 그랬었다는,, 사이코 패스의 전형적인 성향이다.

2007년 여름 대한민국에는 일본의 소설을 영화화 한 유선, 황정민 주연의 검은집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었다. 역시 사이코패스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잔인한 미스터리, 범죄 물로 나와 똑같은 사람이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를 처음 지각하고 두려워하게 했다. 그리고, 몇 달 후에 2008년 2월 하정우를 앞세워 역시 사이코패스의 살인마를 소재로 한 영화 추격자가 개봉 후 큰 화제를 낳았었다.

이렇게 계속해서 사람들의 머릿속에, 관심속에 사이코패스라는 인간의 흉악한 모습이 세상에 오롯이 떠올랐다.  겉으로 보여지는 신체적 장애가 아니기에, 이마에 X표가 찍혀있지 않기때문에 일부러 피해다니거나 감금시킬 수 없다. 단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살아가다가 뉴스에서 살인사건이 방송되고 살인자가 잡힐 때마다 깜짝 놀라 사람들의 잔인함을 안주삼아 술 한잔 기울이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다. 그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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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질링과 대한민국을 비유하는 인터넷 신문기사中>

이 작품은 유아 실종 사건에서 출발한다. 남편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던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 분)는 어느 날 하나뿐인 아들을 잃어버린다. 경찰에 도움을 청해보지만, 경찰은 절차상의 이유로 실종 24시간이 지나서야 사건을 접수한다. 5개월 후 경찰은 아들을 찾았다면서 크리스틴에게 연락을 해오고, 언론은 이 사건을 모자상봉의 해피엔딩을 극적으로 보도한다. 그러나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크리스틴과 경찰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경찰의 조작극임이 드러나는 이 사건에는 타락한 관료조직의 추악한 행태가 감추어져 있다.

 이 영화 속 미국사회와 오늘날 한국사회의 모습은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공권력 남용으로 전체주의에 가까운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1928년의 미국의 경찰조직은 오늘날 대한민국 경찰의 자화상이다. <체인질링>의 사회는 질서가 어그러진 곳이다. 물론 이건 정치권과 관료조직을 향한 말이다. 이야기 구도는 철저한 선-악 이분법에 의존한다. 여기서 경찰과 정치권은 악의 축으로 묘사된다. 1930년 전후의 미국은 금주법과 대공항으로 무법천지다. 밤이 되면 술을 매매하던 갱들이 활개를 쳤고, 경찰은 갱들을 잡기 위해서 기관총을 난사한다. 경찰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다. 영장 없이도 즉결재판으로 갱들을 총살하는가 하면 시장과 경찰청장은 밀수로 술을 팔아 검은 돈을 챙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치는 곧 힘이다. 힘과 권력 그리고 돈의 상관관계는 밀접했고, 경찰은 철저한 언론플레이와 불법행위로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여기서 희생양은 시민들이다. 경찰의 논리는 '단 한 사람만 죽으면 된다'는 논리로 경찰의 위신을 저해하는 시민들은 모두 범죄자로 취급한다.

 그들은 아들이 뒤바뀌었다고 호소하는 크리스틴을 정신이상자로 분류한 후에 영장 없이 병원에 감금하는가 하면, 경찰 소속의 전문가들을 이용하여 크리스틴의 진술이 거짓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무던히 애쓰면서 자신들의 과오를 덮는다. 경찰의 비이성적인 행태는 곧 있을 시장 선거와 관련 있다. 시장과 경찰청장은 공생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경찰의 이미지 훼손은 곧 시장의 재임과 직결되는 문제였던 거다. 공권력은 시민의 안녕과 생명을 책임지기보다는 정치인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그들의 정치적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해서 무던히도 힘쓴다. 물론 오해하지 마시라. 이건 영화 이야기다. 지주와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고 김석기 내정자를 정부의 하수인으로 두둔하는 대한민국의 세태를 풍자하는 것이 아니다. 개탄스러운 것은 영화 속 일이 과거 1928년 로스엔젤레스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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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뒤바뀐 아이... 숨겨진 진실 홀로 세상과 맞선 그녀의 '감동 실화'
1928년 LA, 회사에서 돌아온 싱글맘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은 9살난 아들 월터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아들의 행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찾기 위해 매일매일을 수소문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던 크리스틴은 다섯 달 뒤 아들을 찾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는다. 하지만, 경찰이 찾은 아이는 그녀의 아들이 아니다. 사건을 해결해 시민의 신뢰를 얻으려는 경찰은, 자신의 진짜 아들 월터를 찾아달라는 크리스틴의 간절한 바람을 무시한 채 사건을 서둘러 종결하려고 하고, 아들을 찾으려는 크리스틴은 홀로 부패한 경찰과 세상에 맞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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