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유아 실종 사건에서 출발한다. 남편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던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 분)는 어느 날 하나뿐인 아들을 잃어버린다. 경찰에 도움을 청해보지만, 경찰은 절차상의 이유로 실종 24시간이 지나서야 사건을 접수한다. 5개월 후 경찰은 아들을 찾았다면서 크리스틴에게 연락을 해오고, 언론은 이 사건을 모자상봉의 해피엔딩을 극적으로 보도한다. 그러나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크리스틴과 경찰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경찰의 조작극임이 드러나는 이 사건에는 타락한 관료조직의 추악한 행태가 감추어져 있다.
이 영화 속 미국사회와 오늘날 한국사회의 모습은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공권력 남용으로 전체주의에 가까운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1928년의 미국의 경찰조직은 오늘날 대한민국 경찰의 자화상이다. <체인질링>의 사회는 질서가 어그러진 곳이다. 물론 이건 정치권과 관료조직을 향한 말이다. 이야기 구도는 철저한 선-악 이분법에 의존한다. 여기서 경찰과 정치권은 악의 축으로 묘사된다. 1930년 전후의 미국은 금주법과 대공항으로 무법천지다. 밤이 되면 술을 매매하던 갱들이 활개를 쳤고, 경찰은 갱들을 잡기 위해서 기관총을 난사한다. 경찰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다. 영장 없이도 즉결재판으로 갱들을 총살하는가 하면 시장과 경찰청장은 밀수로 술을 팔아 검은 돈을 챙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치는 곧 힘이다. 힘과 권력 그리고 돈의 상관관계는 밀접했고, 경찰은 철저한 언론플레이와 불법행위로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여기서 희생양은 시민들이다. 경찰의 논리는 '단 한 사람만 죽으면 된다'는 논리로 경찰의 위신을 저해하는 시민들은 모두 범죄자로 취급한다.
그들은 아들이 뒤바뀌었다고 호소하는 크리스틴을 정신이상자로 분류한 후에 영장 없이 병원에 감금하는가 하면, 경찰 소속의 전문가들을 이용하여 크리스틴의 진술이 거짓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무던히 애쓰면서 자신들의 과오를 덮는다. 경찰의 비이성적인 행태는 곧 있을 시장 선거와 관련 있다. 시장과 경찰청장은 공생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경찰의 이미지 훼손은 곧 시장의 재임과 직결되는 문제였던 거다. 공권력은 시민의 안녕과 생명을 책임지기보다는 정치인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그들의 정치적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해서 무던히도 힘쓴다. 물론 오해하지 마시라. 이건 영화 이야기다. 지주와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고 김석기 내정자를 정부의 하수인으로 두둔하는 대한민국의 세태를 풍자하는 것이 아니다. 개탄스러운 것은 영화 속 일이 과거 1928년 로스엔젤레스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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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뒤바뀐 아이... 숨겨진 진실 홀로 세상과 맞선 그녀의 '감동 실화'
1928년 LA, 회사에서 돌아온 싱글맘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은 9살난 아들 월터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아들의 행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찾기 위해 매일매일을 수소문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던 크리스틴은 다섯 달 뒤 아들을 찾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는다. 하지만, 경찰이 찾은 아이는 그녀의 아들이 아니다. 사건을 해결해 시민의 신뢰를 얻으려는 경찰은, 자신의 진짜 아들 월터를 찾아달라는 크리스틴의 간절한 바람을 무시한 채 사건을 서둘러 종결하려고 하고, 아들을 찾으려는 크리스틴은 홀로 부패한 경찰과 세상에 맞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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