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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토익이 뭐길래

1. 인생의 맛/Issue

by Patti Kim 2009. 2. 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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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낳은 새로운 직업(?) 토익점수위조단.





무서운 대한민국, 아니 대한국인이다.
나는 단지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가고 토익을 보러 가는 행위가 한국보다 매달 토익시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기때문인줄만 알고 있었다. 필리핀까지 가서 뒷거래로 토익점수를 만드는 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하게 많다는 얘기는 한순간에 나를 순진한 어린양으로 만들었다. 다들 토익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들이 오른 것이라 판단하고 내 실력과 능력을 탓했지,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런 사건이 나자, 뉴스는 앞다투어 이런 사건을 만든 국가를 문제로 처리한걸까. 영어 영어 영어로 점점 대한민국 사회가 변질되는 모습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범죄가 발생한 일이 합당하다는 말일까. 잔머리 잘굴리는 대한국인의 강점을 제발 올바르고 건전하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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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6일 매일경제 기사내용


지난해 2월 김 모씨(37)는 필리핀 유학, 원정토익, 캠프, 홈스테이 등을 소개해 주는 E모 사이트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활동하면서 "속성으로 토익점수를 올려주겠다"고 광고한 후 이른바 `필리핀 토익 원정대`를 모집했다.

김씨는 필리핀은 토익시험 채점방식이 절대평가이고 응시횟수도 많아 고득점에 유리하다고 홍보했고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도 필리핀 ETS 매니저를 통해서 원하는 점수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며 지원자들에게 적게는 70만원 많게는 32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사기성 짙은 광고였지만 회사 승진을 위해, 카투사 지원이나 대학원 졸업, 심지어는 로스쿨에 지원하기 위해 토익점수가 필요했던 많은 이들이 몰려들었다.

`필리핀 토익원정대`의 시험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오자, 김씨는 고액의 수수료를 받은 부담감에 점수를 조작하기로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소개팅 사이트에서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했던 신모씨(30)를 끌어들였다. 신씨는 파워포인트와 인터넷에 올라온 ETS의 로고 등을 이용해 점수를 위조한 가짜 토익성적표를 만들었고, 김씨는 이를 14명의 토익 응시자들에게 나눠줬다.

250만원의 수수료를 냈던 C모씨는 140점에 불과했던 점수가 955점으로 고쳐진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이를 고려대와 이화여대 로스쿨에 지원할 때 제출했다. 285점이라는 낮은 토익점수를 받았던 P모씨는 945점으로 위조된 성적표를 부산대와 경북대 로스쿨 지원에 사용했다. 그 밖에도 위조된 성적표를 받아든 대부분은 이를 카투사에 지원하며 제출하거나 대학원 지원이나 졸업자격 인증을 위해 학교에 내기도 했다.

`토익점수`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국사회. 이런 현실을 이용해 돈을 벌어보려 했던 `연인 토익점수 위조단`은 5일 검찰에 의해 사문서 위조와 사문서 위조 방조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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