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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aço] 일본에서 전수해온 맛

3. 한국의 맛/맛집 기록

by Patti Kim 2009. 1. 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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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맛 그대로, 라멘가게 '유메야'





 본에서 직접 맛을 전수 받아 한국으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는 이 곳. 강남역 점프 밀라노 뒤켠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가게에는 맛을 보기위한, 식사를 하기위한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워낙 요즘들어 일본 음식점, 선술집 들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생겨나 여러곳 둘러봤지만 맛은 단연 으뜸이었다. 주변에 일본식 카레, 돈가스, 냉우동 등을 파는 비슷한 음식점들이 눈에 띄지만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1,2층에 사람이 북적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저렴한 가격? 히레가스는 1만원대, 미소라면도 9천원. 오히려 가격은 높은 편이다. 아늑한 공간? 인테리어는 일본 사케나 지도, 인형들로 채워져 있지만 비좁은 공간에 테이블을 채워 넣다 보니 그리 아늑하게 일행과 분위기를 즐기기 맞춤인 곳은 아니다. 맛이 얼마나 괜찮길래.

'일본식 돈가스'라는 문화가 들어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깨를 갈고 소스와 섞어서 히레,로스까스를 찍어 먹던 기억이 있다. 줄곧 친구들과 찾을때면 돈까스에 우동.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니 슬슬 일본 라면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미소라면은 짜고 고깃 덩어리가 들어있어 느끼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요즘 들어 일본식 라면과 까스, 냉우동, 오꼬노미야끼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거리에 하나 걸러 하나 정도로 즐비하다. 

김밥천국이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김밥마을, 김밥나라 등 복사판이 판치기 시작했었다.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는 곧 복사판들이 판친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겠지만 잠깐의 유행처럼 번져나간다. 최근에는 해외 각국의 음식들이 상륙하면서 한때는 베트남 쌀국수, 월남쌈이 유행했고, 웰빙바람이 불어 햄버거, 샌드위치 가게가 한산해 지기도 했다. 지금은 아마 일본 음식점들이 그런 시기라고 볼 수도 있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들과 일식점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면발 광(狂)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인 내게 매일 먹으래도 먹을 수 있는 일본라면. 라면이라는 정서에 어릴적부터 물들어 있어 거부감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된 일본라면은 담백하고 맛이 좋다. 소금물처럼 너무 짜지도 않고 된장 맛이 너무 진하지도 않고 적당하게 간이 베어 맛이 일품이었다 유메야의 미소라면은. 기름기가 많지도 않아 한 입 배어물기 딱인 고기도, 숙주도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 내게는 적당했다. 히레가스 역시 맛이 좋았다. 무엇보다 어떤 고기를 어떻게 조리했는지 
튀김옷은 바삭하고 육질은 부드럽고 입에서 녹는 정도였다. 비교적 높은 가격이지만 양도 많고 무엇보다도 맛이 좋기에 강남역에서 추천하는 음식점이다.

저녁에는 친구들이랑 퇴근길에 가볍게 아사히 맥주 한잔에 고로케를 먹어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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