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내가 듣는 1,2전공 교수님들의 말에만 귀 기울이고 무조건이라는 제약으로 받아들였던 나에게 새로운 방향으로의 수업을 보여주셨던 일어 수업 교수님이 계셨다.
일어 수업에 단지 일본어 라는 단어와 회화 표현을 암기하는 것이 아닌 일본의 경제와 문학, 그 국가의 문화와 일본인들의 성향 나아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세계로 시야를 넓혀 생각을 하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
그 분의 추천이 들어갔던 오마에겐이치의 Global Professional에는 비록 이십대의 중반에도 변변한 비전과 뚜렷한 목표를 잡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번뜩이는 무언가로 다가왔다.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즉전력, 필수이다. - 오마에 겐이치
저자는 100명의 쳇바퀴 속에서 굴러가는 노동력보다 한 명의 전문인이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로 어떻게든 주변 사람들에게 묻어 갈 수 있는 시대는 이미 한물 갔다는 얘기다.
600만불의 사나이, 원더우먼 처럼 모든 일을 척척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이것 저것 배분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원하는 일에 몰입하여 전문인이 될 수 있다면 시대에 적응 할 수 있다. 나아가 시대를 이끌 수 도있다.
학교의 특성답게, 어쩌면 특권이랄까.
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심지어는 산스크리트어(인도인구0.001%가 쓰는 언어)까지도 배웠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정작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나에게는 프로페셔널 한 모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