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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제주 한림 고깃집: 말도 안 되게 맛있는 고깃집에서 한 잔: 육고깃집

3. 한국의 맛/맛집 기록

by Patti Kim 2020. 4. 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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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 잔 메뉴: 육고깃집 등심덧살과 갈비근고기

비수기에도 줄을 서서 먹는다는 제주 서쪽 육고깃집. 

쌀쌀한 날에 제주 이주 1년차 지인분들이 이끌어주는 식당에 도전을 함께 시도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더니 다른 지인들 몇몇도 이곳을 제주 서쪽 최애 식당으로 꼽는다며 얘기가 나와 다시금 고기 맛을 떠올리며 군침을 흘렸다. 

<식당정보>
식당명: 육고깃집
대표메뉴: 등심 덧살(1인분 30,000원), 갈비 근고기(22,000원), 한우모듬(60,000원)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중앙로 34

영업시간: 17:00-23:00 
주차: 불가
결제: 현금/카드
문의: +82 64-796-4222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인상 깊게 박히는 문구: 돼지고기는 추가 주문을 받지 않습니다.

신선한 고기를 사장님께서 직접 손질하여 제공하는 육고깃집의 주문 방식은 독특했다. 시그니처 메뉴인 등심 덧살과 갈비 근고기, 갈매기살 등의 돼지고기는 처음 고기를 주문할 때 단 한 번만 주문이 가능하다. 고기를 먹다가, 먹는 도중에 양이 적다거나 맛이 좋아 더 먹고 싶어도 추가 주문이 불가하다고 한다.

그러니 주문을 할 때 사장님 찬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사장님께서는 몇 명이 먹는지, 안주로 먹을지 술은 반주 삼아 고기 위주로 먹을지, 다른 식사를 하고 왔는지, 보통 먹는 양이 많은지 등을 가볍게 물어보시고 주문 종류나 양을 추천해주신다. 

 

 

등심 덧살과 갈비 근고기를 주문했다.

직원분들이 돌아가면서 수시로 고기를 구워주시고, 육즙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고기를 구워주신다. 보통의 고깃집과 또다른 점이 있다면 잦은 숯불 교체이다. 숯불의 화력이 떨어지면 고기의 맛도 일관될 수 없다는 게 직원분의 설명이었다. 물론 숯을 자주 갈고 고기를 수시로 구워주시고(심지어 고기는 불판에서 40초에 한 번씩 뒤집어줘야 최상의 맛이 보존된다며 그리 정성을 들이셨다) 테이블마다 케어해주시는 게 식당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어마어마 하게 투입될 거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의 맛이 고객 만족이라는 생각으로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식당을 운영하는 모습이 정말 고객의 입장에서 감탄이 나오는 곳이였다.

 

 

 

 

 

고기를 모두 굽는 내내 화력이 떨어지지 않았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육즙 가득 머금어 통통해진 고기는 한 점 한 점 입에 넣는 순간 더이상 돼지고기가 아니었다. 불판에 구운 돼지고기가 입에서 녹는 건 또 생전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멜젓과 갈치속젓을 섞은 장을 찍어 먹으라고 권해주셔서 지인분들은 맛있다며 엄청 찍어 드셨다. 개인적으로 심심한 맛을 선호하는 나는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겠다며 고기만 먹어댔고, 종종, 밑반찬으로 나와 있던 고춧가루에 무친 단무지로 입을 가셔줬다. 

 

처음 들러본 식당이었지만 쌀쌀맞은 건지, 콧대가 높은 건지 사장님의 당당한 태도가 '뭐지?'하면서 금방 매료되었다. 손님을 왕으로 받드는 건 서비스와 무관하다. 서비스업은 손님, 고객에게 최상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는 것이고 식당은 고객에게 맛있는 음식을 최상의 상태로 제공하고, 고객으로 하여금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게끔 환경을 마련해주면 되는 것이다.

충분히 훌륭한 돼지고기의 맛, 그리고 소주 한 잔이 달큰하다고 느껴져서 성인 남녀 셋이서 소주 4병을 너끈히 털어 넣을 수 있었다. 제주 서쪽 맛집으로 정말 인정이다.

 

 

 

 

영업시간은 23시까지이나 마지막 주문(라스트오더)은 21시 30분까지이다. 별도의 주차장은 없으니 근처에 주차 공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약은 받지 않으니 저녁 황금 시간에 이용할 사람이라면 사전에 유선 문의로 테이블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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