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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e] 거북이 달린다. 김윤석 달린다.

1. 인생의 맛/Book & Film

by Patti Kim 2009. 6. 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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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정이 묻어난다.
배우들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소박한 삶이 담겨져 한층 다듬어진 영화 "거북이 달린다"





거북이 달린다라는 제목인지 처음에 궁금했다. 극중 김윤석의 이름이 거북인가, 영화 초반 소싸움이 나올 때 소이름 중에 거북이가 있나 등의 쓸데없는 궁금증이 밀려왔었다.

아.. 조필성(극중 김윤석 이름) 정말 끈덕지고 집념 한 번 심하다. 그렇게 업무에 충실했다던가 가정에 신경썼다면 지금껏 그렇게 빈곤하게 살지 않았을 텐데말이다. 동네 곳곳에서 뒷돈이나 받고 눈가리기 식으로 몰래 투기나 하던 그가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났다. 그의 승부 근성에 불을 붙인 현상수배자 송기태(극중 정경호 이름)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충청도식 느리면서 무언가 계속 이야기할 것같은 뉘앙스의 말투와 억울한 표정들이 나는 꽤 웃겼다. 견미리의 연기변신도 개인적으로 좋았다. 수수한 동네 아줌마. 구멍난 속옷에 집에서는 부업으로 생활비를 근근히 벌어나가는 비쩍 마른 아줌마 역할이 왠지 색달랐고, 또 눈빛이. 좋았다.

내조의 여왕의 선우선이 송기태의 연인으로 출연했지만 그렇게 비중이 있지 않았고 연기 역시 impact를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정말 시골 읍내에 존재할 것 같은 조필성의 친구와 똘마니 등의 조연들이 맛깔나고 수수한 연기를 보여줬다. 동네 친구로서, 아끼는 형님으로서, 동료로서 주인공을 감싸고 도와주고 함께 싸워주는 우정이 뭔가 시골의 정겨움이랄까. 이에 반한 서울에서 내려온 기동대들이 무례한 깍쟁이로 내비춰져서 조금 안타깝긴 했다.

정경호. 음. 누구? 누구?연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그에게...음 비중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주인공인가. 단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조연인가. 눈빛도, 말투도, 행동도 전혀 그만의 스타일을 만들거나 자극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중간중간 곳곳에서 발견되는 소소한 2시간을 그리 지루하다고 느껴지게 하는 것을 없앴고, 액션, 코메디, 가족애 등을 느낄 수 있게 조합하여 마니아적 성향을 피했다는 점에도 대중성이 높은 것 같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을 보니 8.96점이지만 나는 조금 더 써서 십점 만점에 9점.






-줄거리(출처 : 네이버)

빠른 놈 위에 질긴 놈-

하는 일이라곤 지역 발전을 위한 소싸움 대회 준비뿐인 시골마을 예산의 형사 조필성. 다섯 살 연상의 마누라 앞에서는 기 한번 못 펴는 한심한 남편이지만, 딸래미의 학교 일일교사 1순위로 꼽힐 정도로 마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형사다.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던 필성은 강력한 우승후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훔쳐 나온 마누라의 쌈짓돈으로 결국 큰 돈을 따게 된다. 난생처음 마누라 앞에서 큰소리 칠 생각에 목이 메이는 조필성.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어린 놈에게 순식간에 돈을 빼앗기고 마는데, 그 놈은 바로 몇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탈주범 송기태.

 희대의 탈주범을 눈 앞에서 놓친 필성은 모두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만 이런 시골마을에 송기태가 나타났다는 그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잃어버린 돈도 찾고, 딸래미 앞에서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직접 송기태의 은신처를 찾아 덮치지만 이번에는 송기태에게 새끼손가락까지 잘리는 수모를 당한다. 게다가 이 날의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예산서 형사들은 탈주범을 놓친 무능한 시골형사로 전락하고 필성은 형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돈, 명예, 그리고 마지막 자존심까지 빼앗긴 필성. 그 놈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잡아 형사로서, 그리고 한 남자로서의 명예회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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