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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우울한 현실 '88만원 세대'

1. 인생의 맛/Issue

by Patti Kim 2008. 10.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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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게임에 시달리는 88만원 세대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어 다시 한번 취업난에 부각되는 지금이다. 어느 시대에나 사회로 나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고난과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더욱이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워 지고 취업의 문이 바늘구멍인 지금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은 그칠 날이 없을 것 같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해외 연수 경험이나 서울에 중상위권 대학을 나왔다는 학벌 하나만으로도 취업은 그리 어려운 과제가 아니었다.



불과 1년 전 대학 수업에서 교수님들은 "우리 때보다 너희는 참 대학생활 재미없게 한다. 매일 춤추러 다니고 도서관에 붙어 있었던 적은 4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그래도 취업 못하는 애들이 없었지, 안하는 애들 간혹 있는 것 말고는 말이야."라고 말씀하시며 요즘 학생들의 모습을 의아해 하셨다.

학교 도서관에는 시험때가 아니더라도 자격증이나 고시 공부를 하는 학생들로 항상 북적대고, 시험 때에는 자리를 잡기위해 아침7시, 8시에 도서관에 출동한다. 대학은 취업을 대비하는 학원으로 전락했고, 학점을 위해 목숨건다. 990점 만점의 토익 점수는 요즘 취업 준비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토익반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은 대학생들, 구직생들로 전타임 마감행렬을 이어나간다. 최근 이어지는 금융불안에 경제가 휘청하면서 기업들의 고용면에서도 인원감축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학 입시에도 취업을 대비한 진로 선택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어 자신이 원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의 선택이 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불안한 상황은 끝나지 않는 이야기로 남겠다.
    



ㆍ숫자로 본 ‘88만원세대’

숫자로 보면 ‘88만원 세대’는 생존게임에 시달린다.

대학 등록금은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받지만 연체 비율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정부의 학자금 대출이 실시된 이후 6개월 이상 대출금을 연체한 학생은 올해 7454명으로 지난해(3726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금까지 6조4111억원의 대출금 중 1308억원이 연체됐다. 제주도는 대출금액의 4.5%가 연체됐으며 대전 2.8%, 부산·전남 2.6% 등 지방 학생들의 연체율이 특히 높았다.

대학을 졸업해도 정규직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9월 발표한 ‘2008년 취업통계조사’를 보면 대졸자의 정규직 취업률은 3년 연속 하락했다. 시간제·일용직 등 비정규직 취업률은 2004년부터 매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괜찮은 직장’은 100대 1 경쟁률이 기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입사경쟁률이 120대 1로 창사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00여명 채용에 1만2027명이 몰려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업자수는 11만2000명으로 3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신규취업자수가 10만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다. 아예 직장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13만6000명으로 지난해 2월 14만1000명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경쟁 구도에서 학생들은 아예 자신의 이력을 점수화하는 데 뛰어들고 있다. 자신의 학점 및 학교·연수경험 등을 기록해 ‘취업 합격 가능성 테스트’를 해주는 채용 사이트에 몰려드는 것이다. ㅋ채용사 관계자는 “1년여 사이에 10배가량 이용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학을 들어가자마자 취업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취업 가이드 서적은 1학년 때는 봉사활동을 경험하고 2학년 때는 어학연수를 다녀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3학년 때부터는 취업을 위한 본격 준비로 스터디 그룹을 조직하고 4학년 때는 기업에서 인턴을 경험하는 코스가 필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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