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o] 한 줄도 너무 길다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책을 선물 받기는 처음인 듯했다.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개인적으로 시집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류시화의 하이쿠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는 탁월한 선물이었다.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여러편이 실려있고 하이쿠에 대해 소개되며 직접 아이들에게 기억나는 순간을 하이쿠로 표현해 보라는 과제를 낼 정도로 그 위상은 대단하다. 하이쿠는. 시가 되기에는 너무나 짦은 17음절, 오로지 음수율에만 의한 정형시. 문법적으로 보면 일본어가 서툰 사람들이 어눌하게 짜맞춘 문장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표현. 다른 언어로 번역하면 더욱 더 의미를 알 수 없는, 어쩌면 무의미를 지향하는 듯한 '하이쿠' 이런 하이쿠가 서양에서 근대 영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계기는 에즈라 파운드를 중심으로..
1. 인생의 맛/Book & Film
2009. 1. 6.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