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국물요리: 육개장 만드는 법
한식이 당기는 날은 없다. 나는 항상 따끈한 밥과 국물이 그립다. 육개장 서른 남짓 동안 장례식장에서 나눠주는 일회용기에 담긴 감질나는 양의 육개장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육개장일 거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문배동육칼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진하게, 그리고 천천히 끓여낸 그래서 얼큰함과 시원함, 묵직함을 모두 갖춘 육개장 한 사발에 매끈한 칼국수 면발을 말아 먹는 문배동육칼에서 나는 '이게 육개장이구나'를 느꼈다. 해외에 살면 한국에서보다 유독 칼칼한 그 맛이 그립다. 최근에는 즉석 조리식품으로 출시된 육개장도 해외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하지만, 가격면에서나 내용물, 특히 건더기의 양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럴 때마다 벼르고 벼른다. '내가 고사리만 구해봐. 육개장 한 솥 끓여 먹고 말지.' 우연히 마트에..
3. 한국의 맛/간단 한끼 기록
2020. 4. 29.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