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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암스테르담여행#젊음#자유#조화

2. 여행의 맛/Netherlands

by Patti Kim 2016. 9. 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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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암스테르담여행#젊음#자유#조화



영국 루튼공항(Luton) ->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Schiphol) -> 클럽 ROEST -> 트램타고 플리마켓/시내 구경



영국에 있으면서 좋은 건 주말을 끼고 틈틈이 유럽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좋지 않은 건 런던 공항이 모두 시내에서 떨어져 있기에 공항을 오고가는 불편함이 있다는 거다. 런던은 히드로(Heathrow), 가트윅(Gatwick), 런던 시티(London City), 스탄스티드(Stansted)가 있고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그나마 가까운 공항은 런던 루튼(Luton) 공항이다. 코치를 타고 45분 정도가 소요되고 택시를 타면 보통 50 파운드 수준이다.

금요일 퇴근 시간에 맞추어 회사 동료 였으나 그만두고 개인택시 기사님으로 돌변한 존아저씨 차를 얻어타고 40파운드에 갔다. 7시 30분 비행기, 퇴근 시간은 4시 반. 차로 넉넉잡아 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여유롭게 갈 수 있겠거니 했다. 여유가 여유가, 세상에. 열 대 중에 4대는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내가 타야하는 항공편을 포함하여 절반 정도의 항공편이 30분, 1시간, 1시간 반 점점 지연되고 있었다.

그 덕에 공항 내 음식점과 펍은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샌드위치 하나를 사려고 해도 삼십 명, 아니 오십 명의 줄을 기다려야 했다.







맥주 한 잔 시키는데 사십 여 분을 기다렸다.








유럽 내에서 여행할 때 저가 항공사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가격이 저렴하나 1) 공항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공항까지 오고가는 비용과 시간이 추가로 발생하거나 2) 잦은 결항과 지연으로 스케줄 변경이 불가피 하다는 불편함은 감수 해야 한다.






영국과 한 시간의 차이가 있는 암스테르담에 9시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도착하니 밤 12가 되었다.
줄을 설 수 있는 가이드가 마련되어 있지 않는 자유로운 입국 심사장은 서로 먼저 나가려는 사람들로 정돈이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삼십 분은 기다려야 했다. 입국심사는 간단했다. 입국심사하는 담당자는 꽤 미남이었다. 시니컬한 표정으로 "가쁘다?"라고 물어본다. 이런 건 또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지. "예쁘다?"했더니 "오 예, 예쁘다."란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오브 코스 아이엠"했다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인과 1일 여행권을 사서 센트럴로 향했다. 한 일년 반 만에 만난 반가움과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에 대해 1도 모른다는 무지함과 5시간 가까이 공항에서 비행기가 취소될까 걱정하던 불안함이 싸악 합쳐졌던 이유일까.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암스테르담에 도착해서 움직였는지 기억이 새하얗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해서 바로 간 곳이 클럽.
워낙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노는 건 또 처음 보는 풍경이다.

Amsterdam oost 지역에 "roest"


Address: Jacob Bontiusplaats 1, 1018 PL Amsterdam, Netherlands
Phone: +31 20 308 0283


 



폐공장 건물을 재조명하여 낮에는 레스토랑과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저녁에는 클럽으로 변신한다는 이곳.
처음 내 눈에 들어온 모습은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암스테르담이구나."

입장료(1인 10유로)를 내고 들어가니 건물 밖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서서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지인의 친구들을 만나 인사도 하고 같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음료도 짠짠 하며 시간을 즐겼다. '검은' 공간은 레이저 불빛과 수많은 사람들, 귓가를 튕기는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불금"의 정점이었다.








네덜란드도 에일(Ale)파인줄은 몰랐었다. 안에 있는 바에서 캔 맥주를 샀는데 논-알콜인가?할 정도로 심심했다.
분위기는 후끈후끈했다. 다른 장소로도 옮겨서 불금을 즐겼고, 삼십 넘도록 자전거를 못배운 나는 지인의 친구 자전거 뒷자리에 딱 붙어움직였다. 대부분의 이동을 자전거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암스테르담 도시는 어딜가나 사람들이 자전거로 이동한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은 1) 건강에 좋다 2)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3) 어디든 갈 수 있다 등의 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에 대해
지인의 친구로부터 얘기를 듣고 마지막은, "자전거를 배워" 였다. 무거웠을텐데 고마워.


























보통은 어딜 가나 호텔이나 호스텔을 이용했는데, 염치 무릅쓰고 지인네 집에서 머물렀다.
이튿날 아침에는 전시를 둘러보고센트럴 광장에 갔다가 이런저런 일을 하기로 했는데 눈 떠보니 열한 시 쯤 되었더라. 예전에 이 집에 살던 호주 친구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두고간 고양이를 같이 사는 사람들이 함께 사료도 사주고, 돌봐 주고 있다고 했다. 매력적인 검은 고양이.






독특하고 매력적인 거실. 오래된 소파도, 액자도, 벽도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게 좋았다. 내가 살고 주변에서 살았던 플랏들에서 볼 수 없는 느낌의 인테리어. 뭔가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이 어디나 묻어있는 게 진짜 기분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이런 곳에서 지내는 지인이 부러웠다.






















창 밖으로 보이는 전망.
커다란 발코니에서 커피 한잔이 어마어마한 감동이었다. 

"정말 좋은 곳에 사는구나."


살면서 점점 마음이 놓이고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 아무리 비싸고 부유한 지역에 있는 곳보다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점점 든다. 날씨 좋을 때 가끔 지인들 초대해서 바베큐도 하고 음주도 즐긴다니 이 곳 문화도 여유도 사람들도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은 특별한 더치의 문화, 확인된 바 없으나 공공장소에 마음에 드는 것들을 집으로 가져가려는 습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느 공원은 벤치가 없어졌다는 우스운 얘기도 들었다. 소문만 무성하니 우스갯 소리로 일단 넘기겠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늙은 언니 부양하느라 지인은 걷고 또 걷고 트램을 타야만 했다.
생각해보니 염치없는 게, "자전거를 배울게"라고 하고 나는 여태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향할 계획이다.
염치 없음의 끝을 보여줄 분위기이다.







한밤중에 도착한 암스테르담과 또 다른 한 낮의 도시를 느끼며 벼룩시장이 열렸길래 트램에서 내려 들렀다. "Seventeenth Century Canal Ring" 관광객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게 동네 주민들이 흔히 이용하는 곳인가보다 했다. 보통같으면 시장 구경에 대한 열의로 사전에 찾아보고 왔을텐데, 즉흥적으로 지나가다 들린 곳이라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아기자기한 장식품과 소품들이 많았고 아기자기한 엔틱들이 눈에 띄었다. 마음을 비우고 시간을 즐기러 왔기에 쇼핑은 아쉽지만 지나쳤다. 근처 상점 앞에 커다랗고 우스꽝스러운 조각상이 있길래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으려다 상점에서 나오는 주인인 듯한 중년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근엄한 표정으로 금방이라도 경찰을 부를듯이 불쾌함을 표현하셨다. 

" 노 픽쳐" "유 슈 투 애스크 미 퍼스트"


음식점에서 음식 사진을 찍거나 상점에서 진열된 제품이나 모습을 찍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점점 강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인듯 하다. 사진을 찍지 말라는 사인물은 없었으나, 어찌됐든 상대방이 불쾌했으니 내가 사과를 하는 게 맞다.
































서울의 3분의 1 크기의 도시, 천만 명이 살 부비며 살고 있는 바쁘고 꽉 찬 도시 서울과 달리 80만 명의 인구가 산다니 수치적으로도 여유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도심 속에는 아직까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게들보다 고유의 특색과 주관을 가진 오래된 상점들이 즐비한 것도 서울과 많이 다른 점인가 싶다. 어제 공항에 도착해서 구입한 1일 이용권으로 트램을 마구 이용했다. 덕분에 지인은 교통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었다. 다시 생각하니 또 고맙다.








아직도 "네덜란드"하면 파트라슈와 함께 뛰어 놀던 네로가 생각나는 평범한 대한민국 삼십 대인 관계로 꽃시장에 갔다. 튤립튤립 함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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