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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0. 3월. 근황

0. Dear. Diary: 일기

by Patti Kim 2020. 3.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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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사라지는 나의 시간이 아쉬워.

다시 일기를 쓰기로 했다.

일상의 기록이다. 일기(日記)


#기생충

 

터졌다. 오스카상을 거머쥐고 일본에서

역주행이 시작되더니 지금은 일본 영화 관객순위 1위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며칠 전에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방일하여 진행된 인터뷰를

아침 방송으로 보며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

 

이럴 때만 한국인이라고 편승하고 싶지 않지만,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역사의 획을 그은 예술가들.

 

일본 아침방송 ZIP에서 인터뷰 중인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

 

#스타벅스로스터리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작년 이맘 때일까.

도쿄 스타벅스로스터리가 생겼다고 난리가 났는데,

글쎄 사람이 너무 많아 앞에서 대기권을 뽑아야 하질 않나,

건물에 들어가서도 코오피 한 잔 주문하는 게 40-50분.

주문한 코오피를 받는데까지 또 30-40분이 소요되는.

 

철저히 일본인들의 맞춤형 공간이 되어 버렸다.

다들 자리는 또 어찌나 미리 맏아 두는지.

 

영국 런던에서 매력에 흠뻑 빠졌던 이탈리안 베이커리 카페 프린치가 생겨서 좋아했건만,

빵을 기다리는 것도 30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빵도 온 김에 구입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사람이 없길 바랬건만,

통틀어 한 시간은 기다렸다,

 

 

 

크로아상은 확실히 퀄리티가 좋고,

브리오슈는 난감했다.

시나몬롤은 중간. 아니 중상.?!이라고 하자.

 

클로버 머신으로 추출한 블랜드 커피는

맛은 있으나 가격이 톨 사이즈 한 잔에 750-850엔 정도라는 거다.

한화로 8,500-9,500원 정도라니.

#아침조깅코스

 

아침 조깅을 태어나 처음 자의로 하게 됐다.

건강을 생각하고, 퇴사를 했기에 좀 더 부지런한 삶을 살자는 취지였다.

집에서 메구로강을 따라 스타벅스로스터리까지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데,

 

확실히 코스가 좋아서 그런지 

아침마다 힐링하는 기분이다.

 

이곳이 불과 2주 정도 뒤면 벚꽃으로 뒤덮히겠지만,

벚꽃보다 사람이 더 많아지겠지만.

 

그래도 아침조깅은 이곳에 사는 동안 계속 해야겠다.

 

#햄버거의 습격

 

가끔 햄버거를 만들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동네 마트에서 잘 판매하지 않아서 가끔 보일 때 사다 먹는데,

항상 햄버거에 목말라 있다 나는. 감튀와.

 

코스트코에서 햄버거빵을 구입했다.

좋다며 구입하고 상미기한이 지나면

냉동실에 두고두고 먹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자주 해먹는 감자 한 알로 웨지감자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햄버거 세트를 만들어 먹고

 

 

 

오늘 아침은 심지어 집에 밥이 없다며,

밥을 새로 하기에는 귀찮고, 

면을 먹기에는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며

고민 끝에 또 햄버거다.

 

이번에는 브라질식 햄버거 쉬스프랑구(X-Frango)

 치킨버거라는 뜻이다. 허허허.

냉동실에 얼려둔 닭의 살 해동해서 굽고

계란 후라이 하나 부치고,

양상추와 치즈, 할라피뇨 얹고

머스타드소스 잔뜩 뿌려 버거로 처리한 아침이다.

 

그리고.

우리집 냉동실엔 아직도 햄버거 빵이 여럿 남았다.

#일본스타벅스신메뉴

 

이게 뭐야? 하는 놀라움이 항상 남는

일본 스타벅스 신메뉴는

사쿠라다.

 

뭔 맛인지 모르는 벚꽃잎을 상징하는 무언가를

막 뿌려서 주는데, 비주얼만 특이하다.

 

#독서

 

제주에 다녀왔다.

제주 서쪽 #책방소리소문 이라는 독립책방을

지인 부부가 오픈하게 되어 다녀왔고,

그 덕에 좋은 책들 추천받아 가져왔다.

 

일본 책은 가끔 사도 완독을 못하는,

나는 한국어가 모국어인 토종 한국인이다.

 

#배보다배꼽

 

한국에 다녀오면서

인터넷 롯데면세에서 주문한 마비스치약.

 

행사기간이라 3개 들이 팩을 2개 주문해도 5만원이 되지 않았다.

땡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출국장에서 인도받을 때 놀랬다.

 

사은품이라며 기능성 주름개선 립밤과 립스틱 3개 들이 세트를

선물로 주는 게 아닌가! 오와.

 

배보다 배꼽이다 야 .

 

#독일남자

 

아우디일본법인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는 지인 루카스의 송별회날.

일본인 옛 회사동료가 구글로 검색만하고 예약한

신오쿠보의 무한리필 고깃집. 

 

한국음식점에 한국인이 우리 일행 중에 나와 지인 한 명이 전부였다.

고객도 직원도. 한국인은 없는 곳. 그래서 맛을 설명할 수 없고

맛집으로 소개도 불가한 곳이었다.

 

이 독일남자는 내가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구독자가 200명이 넘었다고 했을 때 얘기했다.

 

"200명은 아무 것도 아니야."

 

몇 달을 일본에 있으면서 일본어는 

스미마셍, -고자이마쓰, 하이하이 

가 전부인 독일남자 루카스는 일본에 다시 오고싶지 않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뼛 속까지 독일인.

사요나라.

 

 

 

 

#시부야스크램블스퀘어

 

몇 년간의 공사였던게냐.

시부야 역의 스크램블스퀘어가 드디어 개관했다.

 

초호화와 첨단으로 단장한 이 곳은 

개관 전부터 전망대에 대한 일본 방송사에서의 소개가 대단했는데,

막상 가보니 유료다.

 

잠실롯데타워 느낌이다.

 

 

스크램블스퀘어 도큐핸즈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 가보니.

일본 프로축구 도쿄 베르디 선수들이.

 

J리그는 보지 않으니 슬쩍 사진만 찍었다.

 

 

 

서점을 운영하는 지인이 추천해주는

독립출판물 시리즈 <아무튼>의 '술'이라는 책을 읽었다.

 

누가 뭐래도 작가들이 각각 자신이 심취해 있는 것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나열한 시리즈인데,

읽기 쉽고 공감대를 만드는 페이지들이 많아 술술 읽어나갔다.

 

유튜브를 한다고 한동안 활자를 멀리했는데,

스스로 뇌가 쪼그라든 느낌이다.

 

다시 독서에 열을 올려야겠다.

https://youtu.be/yb09AGTpW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