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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국내: 서울 삼성: 닭볶음탕: 원조한방정통삼계탕

3. 한국의 맛/맛집 기록

by Patti Kim 2020. 7.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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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볶음탕 맛있다 맛있다 해서 간 곳이 다름 아닌, 삼계탕 전문점 <원조한방정통삼계탕>이다.


뭐 그럴 수 있다. 칼국수를 파는 식당에 손으로 얇게 펴낸 보들보들한 만두피에 풍성하게 부추 속을 넣은 왕만두가 더 인기가 있는 곳도 허다하니 말이다.

아무튼 평일 점심시간. 12시에 가면 이미 예약석과 식당 문을 여는 오전 11시부터 찾은 사람들로 기다리는 줄이 꽤 길다. 닭볶음탕에 있어 특별한 맛의 감탄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를 꽤 했으나 개인적으로 특별함은 없었다.


워낙 찾는 손님이 많아 북적이는 식당. 기본찬과 인삼주, 물, 수저가 세팅되어 있다.

메뉴

닭볶음탕(35,000)과 반계탕을 주문했다. 매운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일행이 있어 별도로 반계탕을 주문했고 삼계탕/반계탕을 주문한 사람에게만 인삼주가 제공되었다. 미리 테이블에 깔려 있는 인삼주에 손이 가는데 직원분이 반계탕을 주문한 일행의 것만을 남긴 채 싹 회수하셨다.

"저희도 좀 주세요. 호호호"

"삼계탕에만 드리는 거에요"

구질구질하게 인삼주를 구걸했다가 칼같이 까였다.

서비스

삼성동에 또 <서비스 사막 식당>으로 랜드마크인 게 분명하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서 인사를 먼저 드려도 대꾸도 없고, 워낙 북적이고 바쁘니 정신이 없다 쳐도 앉은 자리를 또 옮기라고, 다른 분들 인원 맞춰야 한다고 하신다.
다시 한 번 강조해서 "워낙" 바쁘셔서 테이블에 상차림도 "툭툭" 손님이 알아서 찾는 식당에서 서비스는 옵션이니 그러려니 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다시 들르고 싶지는 않은 부분이었다.
주문 하고 바로 준비되어 있는 닭볶음탕 냄비를 가져다주셨고, 이미 초벌로 익혀진 닭과 감자가 들어 있어 조리시간도 짧아 직장인들에게는 적당한 속도였다.

 

조리 전 모습. 대파가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있다.

조리 전 모습. 대파가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있다.

특별함이 무엇일까.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되짚어봐도 나는 찾지 못했다. 다른 곳에 비해 덜 자극적인 것과 닭고기 살이 부드러웠던 점. 당면이 기본적으로 풍성하게 들어 있던 것 외에는 생각나는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이 많고, 가격이 합리적이다. 양은 여자 4명이 먹기에 적당했다.

아! 생각났다. 비교적 담백했다. 빨간 국물에 비해 매운맛은 덜했고 걸죽하지 않고 국물이 맑았다. 이런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평가를 받을 맛이다.

다 좋은데, 참으로 많은 수식어로 똘똘 뭉친 상호명 <원조 + 한방 + 정통 + 삼계탕>이 기억하기에도 어렵고뭔가 맛집의 내공이 부족해 보이는 이미지다. 그래도 포스코사거리에 몇 안 되는 항상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식당의 간판인 가게 중 한 곳이니 믿고 먹을 수 있다. 초복이 다가오니 이번엔 삼계탕을 먹으러 가야지. 다시 또 생각난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나는 강서 염창동에서 먹었던 <유림>의 닭볶음탕이 지금까지 먹었던 맛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다.
선정릉 입구에 있는 전주맛집 닭볶음탕은 가끔 맵고 자극적인 맛이 당길 때 적당하고, 음. 내게는 한방정통삼계탕의 닭볶음탕은 특징이 전혀 없었기에 아쉬운 곳으로. 다음에 기회되면 삼계탕을 먹으러 가고 싶으나, 그 투박하고 차갑고, 아무리 불러도 눈길 조차 주지 않으시는 직원분들의 모습이 떠올라 가던 마음도 접힌다.

포스코 건물 지하에 리뉴얼된 식당가에 강서 유림 직영점이 생겼다고 하니 다음에 한국에 출장가면 들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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